유승민·정청래 文대통령 백신 접종 두고 설전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백신의 불신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맞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은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제가 1차 백신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이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맞을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2021.02.19 photo@newspim.com |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7일부터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받는 백신 접종에 들어선다.
다만 본격적인 접종 시작을 앞두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이 지속되면서 정치권으로 불이 붙었다. 65세 이하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백신의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의사 출신이면서 지난해 대구동산병원에 직접 의료 봉사를 나선 안 후보가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통해 국민 불신·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백신 주사를 먼저 맞으라는 망언을 했다"며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정 의원은 이어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며 "국가원수의 건강과 일정은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다. 초등학생 얼라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말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다른 국가 지도자들의 경우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선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1일 당선자 신분으로 모더나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 등도 앞장서 백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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