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예천·울산=뉴스핌] 이민 기자 = "보고 싶지만 우야겠노(어쩌겠나), 그래도 건강한 기(게) 최고지…."
경북 의성군이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달 15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출향인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안부 영상 편지를 보내달라는 공지 글을 올렸다.
의성군 코로나19 확진자 브리핑[사진=뉴스핌DB]2021.02.17 lm8008@newspim.com |
이에 영상을 보내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1000여 명에 이른다. 한국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의성 어르신을 응원하는 전언이 날아들었고,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도 이에 동참했다.
영상 편지를 받은 한 어르신은 "그래, 마카다 집에 가마이 있어래이"라며 "보고 싶지만 우야겠냐. 그래도 건강한 게 최고지. 부끄러워 아들한테 이런 말 당초 안 해봤는데, 보고 싶다고 말도 해보고 좋네"라고 했다.
의성군의 이 같은 노력에도 설 명절 고향집을 방문해 일가친척 10명이 무더기 확진되는 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17일 군에 따르면 설 명절 연휴 예천과 울산에서 온 친인척과 접촉한 60대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16일 울산에서 의성 본가를 찾은 일가족 6명이 (울산 970번 ~975번) 확진 판정됐고, 예천에서 의성 처가를 찾은 60대 경북소방본부 직원 부부도 이들과 (울산 970번) 접촉해 감염됐다.
울산시 방역당국은 이들 확진자가 5인 이상 집합금지 수칙을 어긴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또 경북소방본부는 확진된 소방공무원의 접촉자 14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의성군도 이들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5인 이상 집합금지 수칙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의성 확진자 부부의 밀접접촉자 120명에 대해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의성군 설 명절 가족모임 연관 확진자는 모두 10명이며, 의성지역 누적 확진자는 모두 5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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