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수사무마 의혹'에 첫 공식 입장 밝혀
"안양지청에 적법하고 통상적인 지휘 이뤄져"
"향후 강력한 법적 조치 검토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당시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출금)' 사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지검장은 17일 출입 기자단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안양지청의 보고서는 2019년 6월 안양지청 검사에 의해 대검 반부패강력부에 보고됐고, 통상적인 대검 보고 절차를 거쳐 안양지청에 대해 적법하고 통상적인 지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19 alwaysame@newspim.com |
이 지검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시절인 2019년 6월 수원지검이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었던 이규원 검사를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불법 출금 혐의 등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이를 무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을 권익위원회에 신고한 공익신고자에 따르면, 안양지청 수사팀은 2019년 6월 이규원 검사의 김학의 허위 출금요청서 혐의를 수원고검에 통보해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대검에 했다.
이 공익신고자는 당시 이성윤 반부패부장 등이 안양지청 지휘부를 상대로 외압을 가해 수원고검 통보를 못하게 했고 결국 수사는 무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당시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었던 문홍성 현 수원지검장을 최근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안양지청의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박했다거나 수원고검에 통보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검장이 김학의 출금 사건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이 지검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이 지검장은 통보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특정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수사 관계자만 알 수 있는 내용이 위법하게 공개되는 것에 대해서는 향후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2019년 6월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 윤 부원장 역시 안양지청 지휘부에 직접 전화해 수사 중단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윤 부원장은 지난 16일 "사실무근이며 터무니없는 사실 적시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검찰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불법 출금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소환 조사했다. 차 본부장은 이규원 검사가 허위 출금 요청 서류를 제출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승인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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