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2년 6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뒤 완만하게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 1개월래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둘러싼 기대감이 달러화를 밀어내렸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4시 현재 0.1% 소폭 오르며 90.81에 거래됐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장중 인덱스는 90.50까지 밀렸지만 후반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1주일 사이 지수는 1.3% 떨어지며 주간 기준 1개월래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화가 주간 기준으로 달러화에 대해 1개월래 최대 폭으로 치솟은 동시에 장중 2년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달러가 이번주 강력한 저항선이었던 1.20달러 선을 뚫고 오른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이날 유로/달러가 1.2130달러에 거래, 0.15%포인트 하락했고 달러/엔은 0.32% 상승하며 104.18엔에 거래됐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0.1% 가량 하락, 파운드/달러가 1.343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고용 지표는 실망스러웠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4만5000건에 그쳤다.
이는 전월 61만건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물론이고 지난 5월 팬데믹 사태 이후 고용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케임브릿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던 커런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고용 지표가 실망스러운 가운데 미 의회의 대규모 부양책 승인 가능성과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외환시장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당의 초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외환 트레이딩 업체 INFINOX의 울사 아킨실라 트레이딩 헤드는 "고용 지표 부진이 정책자들에게 부양책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환시 움직임에는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