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라이크 재임 기간 리라화 45% 하락...올해는 30% 급락
골드만·TD뱅크 등, 신임 중앙은행 총재에 금리인상 기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알바라이크 재무장관의 사임 발표는 중앙은행 총재가 경질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을 통해 "건강 문제로 5년 가까이 수행해온 장관직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알바라이크는 2018년부터 재무장관을 맡아 최근에는 사실상 정권 '넘버2'로 폭넓은 정책에 관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경제 정책 사령탑으로서의 능력을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의 재임 동안 터키 경제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고실업률에 타격을 받았다. 그의 임명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약 45% 떨어졌고 올해 들어선 30% 하락했다.
지난 7일에는 무라트 우이살 터키 중앙은행 총재가 전격 경질됐다. 우이살 총재는 외화보유액 급감 방지와 인플레이션 억제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시 아그발 전 재무장관을 신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했다.
중앙은행 총재에 이은 재무장관의 사임 소식에 달러 당 리라화 가치는 이날 8.3600리라로 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터키의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아그발 신임 총재가 과거 정부와 야당 경험이 있는 만큼 인상안을 승인받는 데 있어 능숙하게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와 TD뱅크는 정책금리가 현 10.25%에서 최소 600bp(1bp=0.01%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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