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사태가 악화되면서 전면전·국제 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구 소련에 속해 있던 두 나라에 휴전을 종용했지만 양측은 이를 모두 거부한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7일 발발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양국의 교전이 지속되면서 양측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전면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르메니아 총리 니콜 파시니안과 통화를 갖고 교전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협상에 니설 것을 종용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측에도 휴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시니안 총리는 "현 상황에선 휴전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포병부대 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에서 포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아제르바이잔 국방부 제공] |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도 휴전 요구와 관련,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전투가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선 협상을 나설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이날 "터키 공군의 F-16 전투기가 아르메니아 영공에 출격, 우리측 SU-2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터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아르메니아가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터키는 오토만제국 당시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자행하면서 아르메니아와 관계가 껄끄러운 반면 민족적 유사성이 많은 아제르바이잔과는 '형제 관계'를 유지해왔다.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며 군사력을 동원할 경우 이 지역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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