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트럼프에 자국 지지 요청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지중해 천연가스 탐사와 시추를 놓고 터키와 그리스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지도자와 각각 통화하고 지역 긴장완화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리스와 터키 간 긴장 강화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으며, 나토(NATO) 두 동맹국이 반드시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에서 코로나19(COVID-19) 대응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8.05 bernard0202@newspim.com |
이날 전화 통화는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이후 몇 시간만에 이어진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터키는 동지중해에 불안을 조성하는 국가가 아니다"라며 터키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터키는 지난 11일 분쟁 지역인 터키 안탈리아 남부 해역과 키프로스 서쪽 해역에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를 배치해 석유와 천연가스를 탐사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리스와의 갈등이 다시 촉발됐다.
오루츠 레이스가 조사하는 해역은 키프로스의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그리스가 주장하는 EEZ과 겹치는데, 1923년 터키와 그리스는 로잔 조약을 체결했지만, 터키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섬까지 그리스 영토가 되면서 수십 년째 대립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 분쟁에서 회원국인 그리스를 지지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지난 14일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지중해 동부에 전투기 2대와 해군 호위함 1척을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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