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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터키-그리스 대치' 동지중해로 전투기·전함 파견

기사입력 : 2020년08월14일 11:33

최종수정 : 2020년08월14일 11:33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지중해 천연가스 탐사와 시추를 놓고 터키와 그리스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프랑스가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지중해 동부에 전투기와 전함을 파견하기로 했다.

영국 B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중해 동부에 전투기 2대와 해군 호위함 1척을 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메제베르크=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6월 2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 메제베르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30 justice@newspim.com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임시 배치에는 그리스 해군과 이미 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라파예트 호위함과 키프로스에 배치된 라팔 제트 전투기 2대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이 같은 조치는 터키가 지난 11일 분쟁 지역인 터키 안탈리아 남부 해역과 키프로스 서쪽 해역에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를 배치해 석유와 천연가스를 탐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오루츠 레이스가 조사하는 해역은 키프로스의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그리스가 주장하는 EEZ와 겹치는데, 1923년 터키와 그리스는 로잔 조약을 체결했지만 터키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섬까지 그리스 영토가 되면서 수십 년째 대립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에게 프랑스군이 상황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EU 외무장관 긴급회의를 요청한 미토타키스 총리와 전화 통화 후, 트위터에서 "지중해 동부의 상황은 심상치 않다"며 "터키의 석유 탐사에 대한 일방적인 결정이 긴장을 자극한다"고 언급했다.

또 프랑스와 EU는 주권으로 다투고 있는 동료 회원국과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자국이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국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지중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터키가 아니라 터키와 북키프로스 터키 공화국을 무시하는 그리스인의 사고방식"이라며 "아무도 우리를 속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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