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는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의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도 기대감이 크지 않다. 경제 전문가들은 역대 최고치의 성장률이 발표된다고 해도 지난 2분기 유례 없는 침체 이후 반등이라 기저효과에 불과해 크게 흥분할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성장률 수치와 관계 없이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 상태에 있다는 점과 4분기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발표 전 이미 지표를 무색하게 한다.
27일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7%, 전기비 연율 30% 이상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률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고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전까지 연율 기준 가장 높은 성장률은 1950년의 16.7%였다.
역대 최고 성장률이 대선을 5일 앞두고 발표되는 점 역시 이번 지표 발표에 의미를 더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큰 GDP (발표)가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뉴욕 맨해튼.[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05 bernard0202@newspim.com |
그렇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록적인 성장률에 벌써부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2분기 유례없는 위축 이후의 반등일 뿐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폐쇄했다가 재개방하며 반등은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재개방 속에서도 아직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 같은 견해를 지지한다.
IHS마킷의 벤 허즌 수석 책임자는 NYT에 "고용은 일부 회복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임금과 소득이 여전히 낮다"면서 "수요가 여전히 팬데믹에 억눌려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2분기 전분기보다 9% 위축된 경제가 3분기 다시 7% 성장한다면 경제가 거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이기 때문이다.
경제정책연구소의 조시바이븐스 책임연구원은 CNN에 "2분기 GDP의 엄청난 위축은 3분기 성장률이 매우 작아진 GDP에서 온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NYT는 경제 회복세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4분기와 경제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이 경우 3분기 GDP가 지난해 말 대비 3~4% 위축된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코넬 법대의 대니얼 앨퍼트 거시경제학 교수는 "엄청난 GDP 성장은 미국 경제 대부분의 최초 봉쇄로 상당히 억압된 수준에서의 성장을 의미한다"면서 "이 수치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3월과 4월 2200만 명 이상이 실업 상태에 놓인 이후 절반만이 일터로 돌아갔다는 사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상태임을 증명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3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 이후 4분기 성장률은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본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제이 샴보 비상임 선임 펠로는 30% 이상의 경이롭게 들리는 성장률에도 미국 경제에 여전히 커다란 구멍이 난 상태이며 둔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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