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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훈의 리턴즈] 버려야 할 주식들① "300배 대박을..." 큰손 A씨 땅을 친 이유

기사입력 : 2020년06월11일 11:46

최종수정 : 2020년06월15일 09:56

- 코로나가 당긴 불, 구경제의 가파른 몰락

[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여의도의 큰 손 A씨는 5년전 B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습니다. 당시엔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던 곳인데요. 기업가치 180억원 수준에 제안이 들어왔다지요. A씨는 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참신하긴 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별 고민없이 지나쳤지요. B기업은 어디였을까요. 금융 혁신의 아이콘으로 최근 부상한 '토스'입니다. 그는 당시 자신의 결정을 지금껏 해온 가장 후회스러웠던 투자판단이었다고 고백합니다.

현재 토스의 기업가치는 어느정도일까. 작년 말 토스가 투자유치를 했을때 책정된 기업 밸류는 2조8000억원. 이후 은행과 증권업 예비인가를 받았지요. 또 최근 월간 활성유저의 증가 등을 감안하면 지금 밸류는 5조원 안팎이란 게 중론입니다. 그때 투자했다면 무려 200~300배 대박을 칠 수 있었던 것이죠.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합니다.

 

기술의 변화가 갈수록 빨라집니다. 언제나 앞서 있을 것만 같던 기업이 어느 순간 뒤처져 있는가 하면, 이름도 모르던 기업이 부지불식간에 시장을 잠식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뜨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뛰어내려야 할 산업과 올라타야 할 산업을 잘 구분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뛰어내려야 할 산업, 즉 중후장대 구경제주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이 미국 유통계 절대강자 월마트 시가총액을 추월한 게 2015년인데요. 아마존은 그 이전부터 끊임없는 주가 버블 논란에도 월마트와의 격차를 점점 더 벌려왔습니다. 현재 아마존 시총은 1조3000억달러. 월마트(3400억달러)의 4배에 달합니다. 10년, 아니 3~4년전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가격대였습니다.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2~3년, 4차산업혁명이 글로벌 화두가 되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이 뜨고 전통제조업, 소위 구경제는 힘이 빠지는 분위기였지요. 여기에 코로나19가 불을 당겼는데요. 지난 수십년 한국 경제와 산업을 주도해온 조선, 철강, 건설, 기계, 자동차 등 중후장대 산업이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급격히 쪼그라듭니다. 반면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무형자산을 만들어내는 신경제는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최근 각광을 받는 언택트 기업들은 이미 아실테구요. 혹시 지상파 대형 미디어인 SBS가 1인 미디어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시총의 절반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매출액의 진위를 두고 논란은 있지만 6살짜리 한 꼬마의 유튜브 매출이 거대 방송사 MBC를 넘어섰다는 뉴스도 들으셨지요. 그만큼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주가는 이 같은 현상, 트렌드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주가는 본래 기업의 미래 이익을 앞당겨 반영하는데요. 미래에 더 성장하고 이익을 많이 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면서 오릅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이들 기업간 변별력을 분명히 해줬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을 보면 20년째 코스피 시총 1위를 독주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주도주의 변화가 수년 단위로 꾸준히 나타났는데요. 핵심 키워드는 물론 중국입니다. 모든 산업이 중국 산업화 과정과 궤를 같이 했지요. 중국의 수요가 원자재→중간재→소비재로 넘어가면서 한국의 산업도 흥망성쇄를 겪습니다.

일단 2000년대 초반까진 큰 변화가 없습니다. 시총 상위에 포진해있던 곳이 주로 국가 기간산업인 한국전력, 포항제철(현 포스코), 텔레콤 등의 기업입니다. 이어 한일, 제일, 조흥, 하나, 신한 등 은행주들이 자리했지요. 초기 산업국가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초중반을 지나며 중국의 영향권으로 들어갑니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한 중국 덕에 우리의 조선, 철강, 기계 등 중후장대 산업이 각광을 받게 됩니다.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조선3사의 성장세가 눈부셨던 시기입니다. 2000년대 중반 3~4년간 현대미포조선의 100배 넘는 상승을 기억하는 투자자들도 꽤 계실 겁니다. 이는 중국의 원자재, 중간재 수입의 영향인데 조선3사는 2011년을 꼭지로 10년째 하향세로 1/10토막 신세가 되기도 했지요. 주도주 바통을 이어받은건 '차화정'입니다. 현대차가 2011년부터 5년동안 줄곧 시총 2위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다름아닌 중국의 힘이 컸습니다. 현대모비스 역시 2013년 시총 3위까지 오르기도 합니다.

허나 현대차는 공교롭게도 한전부지 고가 인수 사건을 기점으로 꺾이는데요. 이를 전후로 화장품이 한국증시를 또한번 광풍으로 몰고갑니다. 2012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이 대장주였지요. 아모레는 2016년 시총 4위까지 올랐는데요. 당시만해도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화장품을 주도할 것이란 과한 기대에 부풀기도 했습니다. 허나 화장품도 오래가진 못합니다.

조선과 정유화학 중공업 등 중후장대에서 시작해 자동차와 화장품으로 이어진 한국 기업들의 성공신화는 중국발로 시작돼 결국 중국으로 인해 소멸됩니다. 중국 현지 조선소와 철강, 중국 자동차와 화장품에 밀려납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반도체 정도입니다.

한때 국가대표주로 꼽히던 중후장대주들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요. 한때 시총 1~2위를 다투던 현대차는 10위권 밖으로 밀리기 직전입니다. 모비스와 기아차가 순위에서 밀려난 지는 오래입니다. 꽤 오랜기간 시총 2~3위에 있던 포스코는 17위까지 더 미끄러졌습니다. 한전과 아모레퍼시픽도 20위권으로 벗어났고, 조선주들은 이제 보이지도 않습니다. 요즘 증시가 활황을 보이며 중후장대주도 조금씩 들썩이는데요. 과연 그들이 과거 대마불사의 위력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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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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