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기술수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글로벌 테크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일부 기업들은 중국 사업과 나머지를 분리해야 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8일 기술수출 규제 목록에 추천 알고리즘 외에도 텍스트 분석·음성 인식·데이터 처리·드론 기술·사이버보안 기술 등을 포함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 CI [제공=마이크로소프트] |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각을 명령한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지분 매각 권한을 중국으로 다시 가져오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이 규제로 인해 중국과 외국 기업들이 막대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규제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개발된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의 검토 및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는 중국 기업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다국적 기업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베이징 소재 로펌 LEAF의 사이버보안 전문 변호사 니콜라스 바흐만야르가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 R&D 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은 중국에 센터를 유지하면서 중국만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던가, 아니면 중국을 떠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베이징에 인공지능(AI) 연구소인 마이크로소프트리서치아시아를 운영 중이며, 민간용 무인기 제조업체 SZ DJI 테크놀로지도 중국 내 센터를 두고 있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은 중국에서 제품 개발 엔지니어 500명 가량을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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