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 역내 평화 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12일 열린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작된 올해 아세안관련 외교장관회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이날 회의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4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ARF는 회의를 마친 뒤 회원국들의 의견을 모아 의장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9일 화상으로 진행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9.9 [사진=외교부]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참가국들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노력이 재확인될 수 있도록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받는 것과 남북미 정상 간 기존의 합의들이 이행돼야 한다는 아세안 차원의 촉구, 북한의 대화 복귀가 긴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ARF를 포함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는 당초 의장국인 베트남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변경됐다.
ARF 회원국은 아세안 10개국(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과 아세안 대화상대국 10개국(유럽연합 의장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한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인도), 기타 7개국(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동티모르, 북한, 몽골, 파푸아뉴기니)을 합해 총 27개국이다. 올해 회의에서는 한반도 정세, 비전통 안보 등 국제 정세와 안보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참가국 간 신뢰 구축 및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선권 외무상 대신 의장국인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중 간 첨예한 갈등이 노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ARF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홍콩 봉황TV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해 러시아 등 4개국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베트남 주재로 화상 방식으로 진행될 이날 ARF 회의에는 왕 국무위원 대신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이 대신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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