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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수교 30주년 루마니아 요청으로 특별연설…코로나 대응 3T 전략 소개

기사입력 : 2020년09월09일 14:29

최종수정 : 2020년09월09일 14:30

루마니아 외교장관 "코로나19 대응법 공유받기 위해 강 장관 초청"
강경화 "미중 갈등,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대응"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루마니아 정부 행사에 연설자로 나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과 미중 갈등 등 외교 현안에 대한 대응방향에 대해 연설했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저녁 루마니아 외무부가 전 세계 92개국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 총영사와 출장소장 등 외교관 15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화상 재외공관장 회의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강 장관을 초청한 보그단 루치안 아우레스쿠(Bogdan Lucian Aurescu) 루마니아 외교장관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있어 한국의 정책과 방법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초청 이유를 설명하고, 아시아 국가 외교장관이 루마니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1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루마니아 외무부의 재외공관장 회의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미중 갈등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0.9.8 [사진=외교부]

강 장관은 연설에서 '3T 전략'(테스트·추적·치료, Testing·Tracing·Treating)으로 압축되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였으나 우리의 3T 역량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증가세 완화를 이루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3T 전략의 바탕에는 개방성, 투명성, 시민들의 참여와 혁신성이라는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 평화, 안보, 번영에 필요한 다자주의가 코로나19와 강대국 간 갈등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다자주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무역분쟁으로 시작된 미중 갈등이 경제, 정치, 안보, 공중보건, 가치를 아우르는 경쟁으로 심화했다"며 "미중 긴장관계가 갈수록 외교정책 입안자들에게 가장 큰 우려"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한국이 미중 갈등 대응을 위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안보의 초석인 한미동맹은 물론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중 경쟁 심화와 미중 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공간 축소로 이 일이 쉽지 않지만,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성장하는 역량이 상당한 레버리지"라면서 "우리는 미국, 중국, 그리고 다른 이웃 국가들과 공통의 이해를 가진 분야를 견고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의 글로벌 환경에서 한국은 △역동적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개방성, 투명성 등의 가치들에 대한 신뢰 △이러한 가치들에 기반을 둔 전방위적 협력 확대 △평화 및 공동번영 추구 △다자주의 강화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자주의의 미래를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대표적인 국제기구인 UN 개혁과 WHO(세계보건기구) 역할 강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무대에서의 리더십이 약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국과 루마니아 모두 중견국으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연설 후 질의응답 세션에서 코로나 이후 비대면외교 전망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은 강 장관은 "당분간 비대면외교 및 전통적인 대면외교의 장점을 모두 취하는 혼재된 외교 방식이 지속될 것이나, 비대면외교가 대면외교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국가 간 최소한의 필수적인 인적 교류가 지속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연설에 앞서 아우레스코 장관은 강 장관과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아시아 내 유일한 국가임을 강조하고, 한국 기업들이 루마니아 교통 기반시설과 원전 사업 참여 등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가 간 긴밀한 경제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장관이 다른 나라의 재외공관장회의에 초청받아 참석·연설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며 "동유럽 주요 EU 회원국 중 하나인 루마니아의 고위급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설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외교환경에서 루마니아와의 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한-EU 차원의 미래지향적 외교방향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과 루마니아는 1990년 3월 30일 수교관계를 맺었으며, 2008년 9월 트라이안 버세스쿠(Traian Băsescu) 방한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관계를 격상시켰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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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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