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관리 "베이루트 항구 공격 징후 포착되지 않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의 폭발이 사고가 아니라 "끔찍한 공격"(terrible attack)이라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 국방부 관리들이 금시초문이라는 소식이다.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Pentagon). 2018.03.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4일(현지시간) CNN이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들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에 대해 당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한 국방 관리는 베이루트 항구 지역에 어떠한 공격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으며, 사전에 감지됐다면 현지에 있는 미군과 군사 자산에 대한 보호 조치가 이뤄졌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아직까지 그러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공격"이었다고 언급하며 레바논 국민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의 항구에는 2번의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 현지 보건당국의 말에 따르면 최소 78명이 사망했고 4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긴급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겠지만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한 항구 창고에는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알렸다. 미셸 아운 대통령도 트위터에 창고에 보관된 화학물질을 지목하며 "안전 조치도 없이 6년간 방치됐었다"고 알렸다.
레바논 정부는 5일 최고군사위원회를 비롯한 긴급 각료 회의를 소집해 국가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레바논 대통령은 헌법상 군의 최고지휘자이지만 모든 결정은 최고군사위원회를 통해 조치를 취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2주간 국가비상사태 선포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최고군사위 역시 베이루트 도시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2주간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권고한 상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