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 당국자가 폐쇄 명령을 받은 텍사스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은 중국의 미국내 간첩활동 중 최악 경우 중 하나였다고 2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미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을 위한 브리핑에서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을 하려던 중국 정부의 활동과 연관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려고 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 "휴스턴의 의학 커넥션은 매우 각별하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어떤 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에 접근했는지 세부적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휴스턴은 미국 정부 지원을 받는 국립 알러지 감염병 연구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하는 갈베스톤 국립 연구소가 소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법무부의 고위 당국자도 이와 관련, 외국이 영사관들이 일정 부분 자국 정부를 위한 첩보 활동을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있다면서도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의 경우는 그 (첩보 활동의) 총량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선을 훨씬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공관 폐쇄 명령을 받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이사 트럭에 짐을 옮기고 있다. 2020.07.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중국이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데 대해 '이에는 이' 식의 보복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우리의 조치는 미국의 지적 재산권과 미국 국민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공산당이 '이에는 이(tit-for-tat)'식의 보복에 관여하기보다는 이러한 해로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22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지시하면서 미국의 각종 연구 등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는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 폐쇄를 지시를 내리며 보복 조치에 나서는 등 양국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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