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모더나, 시험 프로토콜 전달 미루고 조언 거부"
모더나, 상대적으로 경험 부족하고 임상 전문인력도 부재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 3상 임상시험이 지연된 것은 시험 과정을 둘러싸고 회사가 정부 측 과학자들과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모더나가 임상시험 과정을 놓고 정부 측 과학자들과 갈등을 벌였다며, 이들에게 시험 프로토콜(방법)을 제때 전달하지 않고, 시험 과정에 대한 정부 측 과학자들의 조언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이러한 긴장 상태는 모더나의 3상 임상시험이 2주 이상 지연되는 데 기여했다고 했다. 지원자 3만명을 대상으로 한 회사의 3상 임상시험은 이번 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달 하순으로 미뤄진 상태다.
갈등이 발생한 것은 모더나가 백신을 허가받아 생산하거나 대규모 임상시험을 해본 적이 없는 등 관련 경험이 부족해 정부 측 과학자 사이에서 우려가 생겨났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모더나의 상대적인 경험 부족과 가장 중요한 임상시험을 감독할 모더나 측의 전문성과 관련 인력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의견 충돌의 일부 원인이라고 했다.
모더나는 '초고속 작전'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5억달러(약 6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회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식품의약국(FDA)을 비롯, NIH가 시험 설계 감독 지원업무를 일임한 면역학자 및 백신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복수의 관계자는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초고속 작전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J&J) 등 유명 제약회사는 모더나와 같은 문제에 직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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