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700개 기업 설비투자계획 조사, 전년보다 7.4% 줄어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산업은행이 올해 국내 기업들이 계획한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3년 연속 감소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산은은 국내 3700개 기업(대기업 432개, 중견 1315개, 중소 1953개)을 대상으로 3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지난해 설비투자 실적 및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했다.
[사진=KDB산업은행 사옥] |
올해 국내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는 전년비 7.4% 줄어든 153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설비투자 조사에서는 올해 투자가 2.2%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경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산업은행은 분석했다.
다만 이번 감소율 7.4%는 코로나가 본격 확산됐던 3~5월 설문을 진행한 것이어서, 투자 전망치에 코로나 영향이 실제보다 크게 반영됐을 수 있다고 산은은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 실시 예정인 설비투자계획조사에서 2020년 설비투자 잠정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2019년 국내 기업 설비투자규모는 16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투자가 줄었고, 자동차·화학제품 및 석유·정제업 등도 내수 정체 및 수요 둔화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국내 설비투자 규모는 2017년을 고점으로 3년 연속 줄어들 전망이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