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中 변방대, 군견부대까지 투입해 감시 강화"
"국경지역 北 주민들, 밀수 엄금으로 생계 큰 타격"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중국 변방수비대가 갑자기 북중 국경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탈북과 밀수를 원천봉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변방수비대가 지난달 중순 부터 갑자기 북중국경 경비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표면적인 이유는 밀수를 통한 코로나19의 역유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지만 사실은 탈북과 밀수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최근 중국당국이 조-중(북중) 국경경비를 강화하면서 일부 변방지역에 군견부대까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난 주 중국의 대방으로부터 '장백 일대의 변방부대에 군견까지 동원된 감시망이 펼쳐져 앞으로 밀수를 할 수 없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중국 변방대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소규모 밀수로 살아가던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그나마 밀수가 가능했던 국경의 일부지역에도 군견부대까지 투입되는 등 감시가 강화되어 요즘엔 국경연선에 얼씬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지금까지도 중국측에서는 고성능 최첨단 감시설비를 증설하는 등 국경감시 시설을 보완해 왔지만 중국 변방대와 우리 국경경비대의 묵인하에 개인 밀수는 가능했는데 갑자기 군견까지 투입하는 등 감시가 삼엄해져 매우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 때 밀수가 전면 중단된 시기가 있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밀수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며 "이런 시점에 중국 변방대가 국경감시를 강화하는 것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조선으로 부터 들어오는 밀수품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더 "중국 변방대의 경비 강화는 조선으로부터 밀수든, 탈북이든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중국 변방대의 강경한 입장을 확인한 중국 대방들도 겁을 먹고 우리쪽 밀수대방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식통은 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계에 지장이 많았던 국경연선 주민들은 우리(북한)측 국경 경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밀수를 재개하려던 참이었는데 중국 변방대의 감시 강화로 더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