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전 총무처장 및 재정국장 조사 예정...전재수 의원 재소환도 계획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경찰이 통일교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 인원을 늘리고 회계 담당자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주 처음 소환 조사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재소환도 검토 중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부터 수사팀에 인력 5명을 추가로 투입한다.

수사팀은 지난 10일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통일교 금품 로비 사건을 이첩받은 뒤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을 수사팀장으로 23명 규모의 수사팀을 구성한 바 있다.
지난 15일 가평 통일교 천정궁, 통일교 서울본부와 전재수 의원 국회 사무실 및 자택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뒤 확보된 회계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18일 수사팀에 회계 분석 요원 2명을 투입했다.
여기에 이번에 5명을 추가 투입하면서 전체 수사팀의 인원은 30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추가 투입된 5명은 반부패 수사 경험이 풍부한 인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회계 담당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어진다. 수사팀은 이번 주 통일교 회계 담당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23일 수사팀은 통일교 전 총무처장인 조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교단 내 인사, 행정, 예산을 담당했던 인물로 통일교 내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어 수사팀은 '통일교 2인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아내이자 통일교 재정국장인 이 모 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조 씨와 함께 통일교의 자금 집행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어 집중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일교 전 총무처장 출석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지난주 14시간의 소환 조사를 진행했던 전재수 의원에 대한 재소환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지난 19일 오전 9시 50분에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해 다음날인 20일 0시 20분경까지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전 의원은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성실한 태도로 조사를 받았다"며 "통일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금품 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2000만원의 현금과 명품시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이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통일교 회계 담당자들을 조사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조사 후 전 의원에 대한 추가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전 본부장이 전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한 시기가 2018년으로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곧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언론에서 제 명의의 휴대전화로부터 윤 전 본부장과 10여건의 통화 및 수발신 기록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허위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ori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