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지난해 1월 도입한 대중교통 무제한 요금제 '기후동행카드'가 약 2년간 누적 충전 건수 1700만여 건, 하루 평균 이용자 72만 명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하루 이용자는 당초 목표 50만 명을 1.5배 넘어선 수치다.
기후동행카드는 내년 출시 예정인 K패스가 '모두의 카드'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가이드를 제시하며, 교통복지 대상이 서울시민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되는 기폭제가 됐다는 게 서울시측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4년 대중교통 통합환승 할인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한 바 있으며,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무제한 요금제 방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기후동행카드는 다양한 교통수단 탑승, 맞춤형 할인, 서울·수도권 이용 등 여러 장점을 갖춘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우선 지하철, 버스, 마을버스 외에도 추가 요금으로 대중교통 연계수단인 '따릉이'와 수상 이동수단 '한강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의 모든 이동 수단을 기후동행카드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기후동행카드는 일반권과 청년할인권, 단기권, 제대군인 할인 제도 등을 도입하면서 대중교통 복지를 확대했다. 올 9월부터는 저소득층과 다자녀 가구에 대한 할인 혜택도 강화해 시민의 체감 가능한 지원이 대폭 늘었다.
주목할 점은 서울 인접 지역인 김포, 고양, 과천, 구리, 남양주, 성남, 하남 등 7개 지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로 출근하는 경기도 주민도 서울시민'이라는 기조 아래 이용 지역을 확대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편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 빈도가 증가하고 승용차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자 5068명 대상 설문 결과, 이용자 92.9%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90.1%에 달했다. 또 답변자들은 주당 대중교통 이용이 약 2.26회 늘었고, 승용차 이용은 약 0.68회 줄었다고 응답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는 물론 기후위기 예방 효과도 확인됐다.
특히 전체 이용자의 57.1%가 청년할인 권종을 이용하고 있어 청년층의 교통복지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가·청년 상권 인접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시는 내년부터 기후동행카드와 동일한 무제한 개념을 포함하는 정부의 '모두의 카드' 서비스가 출시되면 전 국민이 기후동행카드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여장권 교통실장은 "서울이 도입한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 요금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넘어 정부 정책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