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0% 넘는 매출 성장…투자자도 줄 선다
타겟도 새 고객 유치해 성장 두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 미국 유통업계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택대기령(stay-at-home order)으로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료품 배송 서비스 업체 인스타카트(Instacart)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뤘다.
13일(현지시간) 언스트 리서치(Earnest Research)에 따르면 다수 전자상거래(e-commerce) 기업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특히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는 기존 유통 강자들보다 독보적인 성장을 이뤘다.
인스타카트는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을 배달하는 아마존닷컴이나 월마트, 타겟과 달리 몇몇 유통업체와 연계해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인스타카트의 매출은 500% 가까이 급성장했다. 아마존과 타겟이 100%대의 온라인 식료품 배송 서비스 매출 증가를 이룬 것에 비해 훨씬 두드러진 성장세다. 인스타카트 관계자는 CNBC에 최근 몇 주간 수요가 급증해 회사 역사상 최대치에 달했으며 고객의 주문 규모가 연간 500% 이상 성장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제 온라인 식료품 배송 서비스 경쟁 구도가 인스타카트와 아마존, 월마트, 타겟의 전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스타카트 로고.[사진=인스타카트] |
이 같은 인스타카트의 성장에 투자자들도 줄을 섰다.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따르면 인스타카트는 최근 기존 또는 새로운 투자자들로부터 수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가 이뤄지면 인스타카트의 시장 가치는 120억~140억 달러로 2018년 자금 조달 때보다 50% 이상 늘게 된다.
오랫동안 아날로그 방식이 고수됐던 식료품 유통 업계는 다른 산업보다 더 큰 변화를 겪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3분의 1은 지난달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주문했으며 위기가 지속하면서 온라인 식료품 주문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3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55%의 응답자가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36%와 2015년 15%보다 급증한 수치다.
언스트 리서치에 따르면 팬데믹 속에서 전반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한 가운데 타겟과 월마트가 아마존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브릭앤드모타르(brick and mortar·오프 출발한 타겟과 월마트는 아마존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자 적극적으로 온라인 확장에 나섰다. 소비자 결제를 분석하는 펙테우스(Facteus)에 따르면 아마존이 기존 고객에 의존하는 동안 타겟과 월마트는 새로운 고객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겟은 배송 스타트업 쉽트(Shipt) 인수 이후 온라인 서비스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라쿠텐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마존과 비교할 만큼 짧아진 배송기간은 타겟의 매출 성장을 도왔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