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호텔롯데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한신평은 지난 14일 호텔롯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또 부산롯데호텔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등급은 전망이 평가되지 않으나 이 역시 신용도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외관 [사진=호텔롯데 제공] |
한신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호텔 면세시장의 수요 저하 ▲업황 회복의 불확실성 ▲차입부담 확대와 기업공개(IPO) 추가지연에 따른 재무부담 등을 호텔롯데 등급전망 변경 사유로 꼽았다.
한신평은 "올해 국내 면세시장은 전년대비 약 25~30%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호텔롯데 역시 큰 폭의 외형 위축과 부진한 영업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호텔롯데는 국내 면세 외에도 해외 면세, 국내외 호텔, 리조트 등으로 사업기반이 다각화되어 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사업다각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영업실적 회복 속도와 폭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면세시장 수요기반에서 중국 대리구매상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여타 산업에 비해 면세시장은 조기에 회복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9일 한신평은 호텔신라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조만간 신세계 신용도 검토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도 호텔신라와 호텔롯데 AA등급은 유지하되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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