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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4월부터 산유 풀가동...인정사정없는 유가전쟁 시작

  • 기사입력 : 2020년03월10일 20:48
  •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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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4월부터 원유 생산을 풀가동하겠다고 밝히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러시아-미국 간 유가 전쟁이 본격화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4월 1일부터 일일 123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아람코의 지속 가능한 산유량인 일일 1200만배럴에서 30만배럴 추가한 규모로, 사실상 사우디가 보유한 최대한의 산유능력에 전략 비축유까지 쏟아 부어 시장에 재빨리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2월 아람코의 일일 평균 산유량에 비해서도 27%나 많은 수준이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OPEC과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는 사우디가 합의한 규모보다 많은 감산에 나선 덕에 실상 일일 210만배럴의 감산을 유지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일 OPEC+가 러시아의 반대로 감산 연장 및 확대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사우디와 러시아는 3월 말 감산 시한이 끝나는 대로 산유량을 늘리겠다며 유가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사우디는 이미 저유가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선제 확보하기 위해 4월 선적분 원유 수출가격을 3월 가격에서 배럴당 6~10달러 내렸다.

사우디는 감산 공조를 깨뜨린 러시아를 겨냥해 유가 전쟁에 나섰지만, 러시아와 OPEC은 미국 셰일유라는 공동의 적도 무너뜨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는 유가를 끌어내려 미국 셰일산업에 피해를 주기 위해 추가 감산에 반대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겨냥한 러시아가 이번 유가 전쟁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이유가 많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최대 원유생산 기업 로즈네프트의 미하일 레온티예프 대변인은 "OPEC+가 감산 합의를 반복해서 연장한 결과, 미국 셰일 오일이 세계 시장을 완전히 신속하게 대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는 균형 예산을 달성할 수 있는 원유 가격을 배럴당 42달러로 상정해뒀다"면서 "하지만 최근 수 년동안 석유 수입 초과분을 통해 170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한 덕분에 러시아는 당분간은 유가 하락기를 버틸 수 있다고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르드스트림2' 참여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한 데 대해 보복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참에 셰일유 고사 작전을 펼치게 됐다.

셰일유는 시추 비용 등 때문에 중동 및 러시아 등 산유국에 비해 생산 단가가 높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야 이익을 남길 수 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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