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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석유전쟁, 진짜 표적은 '미국 셰일'

기사입력 : 2020년03월10일 09:48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2:08

전문가들 "OPEC+ 3년 감산, 미국 셰일 배만 불려"
"러시아, 1700억달러 국부펀드 조성..버틸 수 있어"
미국 "국가 행위자들이 시장 조작"...러·사우디 겨냥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전쟁'을 개시하게 된 근본적 원인은 미국 셰일 산업의 영향력 확대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공개적인 가격 전쟁은 지난 6일 이후 국제유가의 폭락세를 이끌었다"면서 "이는 미국 에너지 산업을 위축시켜 미국의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의 지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6일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는 원유 추가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사우디는 코로나19(COVID-19)발 수요 둔화를 우려, 감산량을 기존 하루 180만배럴에서 추가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사우디는 생산량을 늘려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했고, 러시아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증산 방침을 밝혔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의 연합체다. 사우디는 OPEC을, 러시아는 비OPEC 산유국을 각각 이끌고 있다.

이에 이날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에 24% 이상 폭락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4.1% 떨어진 배럴당 34.36달러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4.6% 빠진 31.13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OPEC+가 지난 3년 동안 감산 합의 통해 유가를 지탱해왔지만, 결국에는 미국의 셰일 산업의 배만 불려준 꼴이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하루 약 1300만배럴을 생산한다.

러시아도 이런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러시아 최대 원유생산 기업 로즈네프트의 미하일 레온티예프 대변인은 "OPEC+이 감산 합의를 반복해서 연장한 결과, 미국 셰일 오일이 세계 시장을 완전히 신속하게 대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의 결정과 관련해 추가 감산 제의를 거부한 러시아에 보복을 가하는 한편, 미국 셰일 산업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7 mj72284@newspim.com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석유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T는 "러시아는 균형 예산을 달성할 수 있는 원유 가격을 배럴당 42달러로 상정해뒀다"면서 "하지만 최근 수 년동안 석유 수입 초과분을 통해 170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한 덕분에 러시아는 당분간은 유가 하락기를 버틸 수 있다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강경한 입장을 내세운 배경에는 미국의 제재 조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RBC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부문 책임자는 "OPEC 지도부는 증산에 따른 유가 붕괴가 러시아의 유화적 태도를 유도할 촉매제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는 쉽게 항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로프트 책임자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전략이 미국 셰일 기업뿐 아니라 미국의 강압적인 제재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셰일 기업과 제재는 미국의 에너지 생산량을 풍부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노드 스트림2' 건설 작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노드 스트림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운반하는 송유관을 말한다. 미국의 제재에 러시아 측은 상당히 분노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의 다니엘 예긴 부회장은 "러시아가 노드 스트림2 완공을 코 앞에 두고 중단하게 된 것은 엄청난 굴욕"이라며 미국은 이 송유관이 러시아의 유럽 내 에너지 시장 지배력을 키워줄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사우디와 러시아를 겨냥, '국가 행위자들'(state actors)이 원유 시장을 조작하려 한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 샤일린 하인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원유 시장을 조작해 (시장에) 충격을 주려는 국가 행위자들의 이러한 시도는 전 세계 파트너와 동맹국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자로서 미국 역할의 중요성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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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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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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