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직접 경남 밀양 사무실로 내려가 "서울 출마" 당부
홍준표 "효수하기 위한 절차라 해도 감사...이미 늦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경남 밀양에 4·15 총선 선거 사무실을 차린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를 직접 찾아 회동했다.
홍 전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삼고초려'(三顧草廬, 유비가 제갈공명의 초가집을 3번 찾아가 군사로 초빙한 데서 유래된 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이미 늦었다"며 거듭 고향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2019.12.23 alwaysame@newspim.com |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효수(梟首)하기 위한 절차라고 해도 김형오 의장님의 오늘 밀양 선거 사무실 방문은 감사했다"고 알렸다.
그는 이어 "부디 공천 혁신을 통해 우리당이 부활을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짧게 글을 마무리했다.
홍 전 대표 측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사무실을 방문했다. 대화는 두 사람이 했다"며 "워낙 친분이 있는 관계라 분위기는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수도권, 서울서 출마해달라고 했고, 홍 대표는 늦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한국당 내 당 대표급, 중진 의원들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이번 총선은 고향인 PK(부산경남울산)에서 출마하겠다고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김 전 지사 역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의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손바닥 위 공깃돌도 아니고 이제와서 다른 선택지는 있을 수가 없다"면서 "고향 출마를 설득 못 하면 무소속 출마를 당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천이 되면 양지이고 제거되면 험지가 될 뿐"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불러주면 설득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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