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통합 3원칙' 수용 의사 밝혀…유승민 "지켜보겠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최근 보수 정치권의 통합 논의에 쓴 소리를 했다. 선거를 앞두고 무조건식 통합으로는 국민 신뢰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통합 논의에 휩쓸리지 않고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이라는 새보수당의 갈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보수당 당대표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1.05 kilroy023@newspim.com |
유 위원장은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안한 '통합추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어떤 통추위인지 이야기를 들어보고(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유승민 위원장이 제시한 통합의 3대 조건(▲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을 공식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황 대표는 이르면 이날 중 유 위원장의 3원칙 수용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통합에 대해 다양한 채널에서 대화가 있었지만, 제가 언급한 3원칙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별로 없었다"면서 "패스트트랙 이후에는 이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와 지난 주말 통화한 적도 없고, 12월 중순 주호영 의원에게 (통추위) 책임을 맡기는 것으로 했다는 전화를 한 통 받은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황 대표의 3원칙 수용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 위원장은 최근 급물살을 탄 보수 통합 논의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뭉치는 것은 여러 번 봐왔는데, 그런 묻지마식 무조건 통합으로는 국민들의 신뢰를 절대 받지 못한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보수당은 앞장서서 제대로 된 보수재건을 보여드리려 창당한 것"이라며 "창당한지 얼마됐다고 그런 논의에 휩쓸리나. 저희 갈 길을 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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