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내년 하루 최저임금을 현행보다 20%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저 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중앙은행의 근원 물가상승률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내년 최저임금을 일 123.22페소(6.36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북부 국경 지역의 일 최저임금은 185.56페소로 오르게 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은 내수 진작을 통해 멕시코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생활하는 노동자는 약 1100만명에 이른다. 임금 격차의 해소를 공약으로 내세워 지난해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올해 최저임금을 16% 인상했다. 지난달 멕시코의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 목표치인 3%에 약간 못미치는 2.97%을 기록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65%로 올랐다.
JP모간은 멕시코 정부의 최저임금 결정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과거 실질 임금 인상은 생산성과 전반적으로 일치했다"며 "새로운 임금 정책은 결국 경제적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멕시코 중앙은행 방시코(Banxico)의 최근 의사록에서는 일부 정책 위원들이 최저 임금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최저 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지난해 말 8.25%에서 현재 7.50%까지 낮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말한다.
방시코는 오는 19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방시코는 기준금리를 7.25%로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됐으며, 2020년 말 까지 6.5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멕시코 재무장관 아르투로 에레라는 이날 트위터에서 "고용 감소와 인플레이션을 촉발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구매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에레라 장관은 "44년 만에 가장 큰, 역사적인 인상률"이라고 적었다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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