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때 박근혜‧정권실세 비판 13일 버텨"
"의원총회 사퇴권고 결의안 채택되면서 물러나"
"손학규, 공문 보내 박탈 시도…민주화인사 맞나"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일화를 언급하며 원내대표직을 둘러싼 자당과 자유한국당 갈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 대표적인 두 야당에서 원내대표 문제에 대해 한 정당에서는 당대표가 달랑 공문 한 장 국회의장에게 보내 원내대표직을 박탈하겠다고 하고, 또 다른 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임기연장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지난 9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비상회의에 자리 하고 있다. 2019.09.30 leehs@newspim.com |
유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이야기를 언급했다. 그는 "2015년 6월 25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권력이 시퍼렇게 살아있을 때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이던 날 아주 거칠게 공격했다. 그러니 소위 친박이라는 사람들이 날이면 날마다 내게 원내대표를 그만두라고 공격했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이어 "원내대표 자리는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의원 다수의 선택으로 임기가 당연히 보장된 자리"라며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이 아무리 물러나라고 해도 의총에서 의원들 뜻이 모이지 않으면 절대 물러날 수 없다고 얘기하며 13일을 버텼고, 결국 의총서 사퇴권고 결의안이 채택돼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유 전 대표는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상황을 보면 공문 한 장으로 원내대표직을 박탈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손학규 대표가) 과거에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며 "오신환 원내대표가 절대 이런 문제로 흔들리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한국당 상황이 이전에 언급한 보수재건 3원칙과 관련 있느냐'는 물음에 "한국당 원내대표 문제에 대해 말한 것은 국회와 정당의 민주적 원칙 위배를 지적하면서 최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다는 취지"라며 "한국당 문제에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유 전 대표는 이어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한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면서 "다만 한국당이 지킬 의지가 있는지, 그걸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개혁적 중도보수 신당을 준비하는 마당에 더 이상 그 문제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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