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구 대기 중 온실가스의 농도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전 지구 농도가 지난해 407.8ppm으로 전년도 405.5ppm에서 2.3ppm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2015년의 연평균 증가 속도인 2.06ppm 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지구온난화 시위에 참여한 베를린의 학생들이 지구를 지키자는 내용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파리협정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농도가 감소할 가능성은 커녕 증가 속도가 둔화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최근에 비슷한 수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경험한 것은 300~500만년 전이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하지만 빠르게 소멸하는 메탄가스의 연간 증가량은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오존층을 파괴하고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에 노출시키는 아산화질소는 사상 최대 증가량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전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 물 부족, 해수면 상승, 생태계 교란 등을 포함, 미래 세대가 기후 변화의 중대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내달 2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총회와 관련한 질문에서 낙관적인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소식은 이러한 이슈들의 가시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라며 "개인적인 견해로 10년 전보다 희망적이지만 당연히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UNEP는 오는 26일 '2019 배출 격차 보고서'를 통해 각 국가의 배출량 감축 정책이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섭씨 1.5~2도로 제한한다는 합의된 목표를 이행하기에 충분한지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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