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현재의 지구온난화 진행속도가 그대로 지속되면 오는 2050년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는 인구가 전 세계에서 3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소재 비영리 과학기구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이 이날 전 세계 135개 국가를 대상으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피해를 예측한 보고서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게이션' 발표했다.
사람들이 스위스 후루카의 론 빙하지구에서 빙하가 녹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치로 빙하를 덮은 시설물 앞에 서 있다. 2019.08.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에서 클라이밋 센트럴은 온난화로 21세기에 해수면 상승 폭은 0.6~2.1m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 오는 2050년이면 전 세계에서 3억명의 주거지가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면보다 낮은 일부 저지대는 물에 잠기면서 1억5000만명의 주거지가 완전히 수장될 전망이다.
해수면 상승 피해는 주로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과 중동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만 모두 2억3700만명 인구가 침수나 홍수 등 직접적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상하이의 경우 약 1억1000만명은 이미 그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분석됐다. 연구보고서 저자인 벤자민 스트라우스 박사는 각국이 이런 재해에 대비해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을 권고했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는 기원전 330년에 세워진 도시이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침몰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라크 2대 도시 바사라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중대한 변화에 대해 이라크 파병을 관장했던 미국 퇴역장군 존 카스텔로우는 "해수면 상승으로 생기는 지형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서 인류와 안보 문제이고 심지어 군사충돌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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