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간담회 등 대국민홍보 열중
교사·대학·교육감 반발 의식한듯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입제도 개편을 비롯한 교육현안에 우선 대응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이번주에만 2건의 언론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이어 이날에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지난주에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도 있었다.
유 부총리의 언론 나들이가 잦아진 것은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결과 발표,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대입제도 개편 등 폭발력 있는 교육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여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가 당면한 최대이슈는 대입제도 개편이다. 빠르면 다음주 발표 예정인 대입제도 개편은 정시 확대가 최대 관심사로, 교사와 대학, 교육감 등 교육현장이 반발하고 있는 이슈이기도 하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 교육분야 국정과제 점검회'에서 "교육정책은 속도방식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교육부] 2019.11.11 kiluk@newspim.com |
유 부총리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정시확대의 대상이 서울 일부 대학에 국한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학종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은 일부 대학은 불신이 높은 전형으로 학생들을 많이 뽑기 때문에 더 국민적인 불신이 크다"며 "정시와 수시의 비율을 적정하게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겠다고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시확대라고 하면 전국의 모든 대학에 일괄적으로 정시 비율을 확대하는 것처럼 오해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다"며 "학종으로 워낙 편중됐던 서울의 일부 대학에 대해서만 한정해서 정시 비율의 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전체적인 교육 정책의 방향에 있어서는 교육감님들이 우려하시는 부분들처럼 그렇게 일괄적으로 정시를 대폭 확대해서 고등학교 교육의 전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좀 말씀드리고 싶다"고 재차 말했다.
정시 비율을 얼마나 올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일부 대학의 퍼센테이지는 지금 구체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며 "빠르면 11월 안에 발표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종 실태조사 결과 따르면 올해 신입생을 기준으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수시 비율(%)은 경희대 51:22, 고려대 63:15, 서강대 52:24, 성균관대 49:20, 서울대 80:20, 연세대 32:24 등이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2019.11.21 kiluk@newspim.com |
총선 출마 등 거취에 대한 결정도 대입제도 개편방안 발표 이후로 미뤘다.
유 부총리는 "이 시기에 출마를 논하는 것 자체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대입 제도까지는 최선을 다해 대안을 마련하고 늦지 않은 시기에 거취에 대한 결정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2일에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커피숍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갖고,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