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이터=뉴스핌] 이민경 기자 = 홍콩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서 사흘째 봉쇄 작전이 이어지면서 일부 시위대가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다.
홍콩 경찰은 그동안 캠퍼스 내에 진입해 시위대를 '해산'하는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시위대의 완강한 저항에 지난 18일부터 강경 진압인 '봉쇄' 작전으로 바꿨다. 이때부터 경찰과 시위대의 쫓고 쫓기는 '목숨 건' 탈출 시도가 시작됐다.
일부 학생은 경찰을 피해 18일 밤 11시경 건물 옆 육교에서 몸에 밧줄을 묶어 탈출에 성공했다. 이들은 도로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이어진 고속도로를 통해 빠져나갔다. 캠퍼스 내 하수구를 통해 외부로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투항하는 시위자에게는 다소 관대한 처벌을 하겠지만 이공대 내에 남아 끝까지 저항하는 시위대에게는 폭동 혐의를 적용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현재 학교 내에는 여전히 100여 명의 시위대가 남아 최후 항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캐리 람 행정장관은 경찰에게 부상자와 미성년자를 인도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등 이번 사태를 평화롭게 마무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또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로 예정된 구의회 의원 선거의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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