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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공대 점거 시위 학생들 부모, 최전선에 나서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20일 08:54

최종수정 : 2019년11월20일 10:02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 이공대 점거 시위 학생들의 부모 수백명이 마스크를 쓰고 경찰들 앞에 섰다. 경찰들은 이번 주 홍콩 이공대 캠퍼스를 포위하면서 약 1000명 정도의 점거 시위대를 압박한 가운데 부모들은 경찰의 무력 진압에 분노했고 타협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분노에 찬 부모들이 경찰에게 학내 시위대와 타협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홍콩 이공대 점거 시위대의 친척과 교사들이 캠퍼스 인근서 학생들이 투항하길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NYT는 수백명의 시위대 부모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현장을 찾았다. 부모들은 "그들은 신의 아이들이다! 그들을 놔줘라!" "아이들을 구해라, 우리의 아이들을 죽이지 말아라" 문구가 쓰여진 판넬을 들고 폴리스라인(police line·경찰통제선) 가까이에 섰다. 

부모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비타협적인 태도가 어느새 홍콩의 정치 교착의 표준이 됐다면서, 캠퍼스 내 모든 이들을 폭도로 규정한 당국을 비난했다. 현재 경찰은 이공대 점거 시위에서 학생이 화염병을 던졌는지 단순 비품실 관리를 한 것인지 등 역할을 고려하지 않고 이들 모두를 폭도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은 자식들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자식들의 교육 단절, 범죄 혐의 기소 및 징역형 등 장래에 미칠 영향도 걱정거리다. 

부모들은 경찰의 강경한 진압 전술로 인해 학생들의 격렬한 반항과 저항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샘 호 씨(43)는 "내 딸이 저 안에 있는 것이 아니였다면 나는 이렇게 최전선에 서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 호씨에게는 17세 대학생 딸이 있다. 그는 지난 17일 책을 반환하기 위해 학교로 간다고 어머니에게 알린 뒤 학교를 갔는데 연락이 끊겼다. 그는 부모에게 말하지 않고 캠퍼스 내 집회에 참여한 것이다.

경찰이 캠퍼스 출입구를 막기 시작한 것도 그날이다. 시위대는 도로교에 불을 질렀고 인근 주요 터널에 벽돌과 장애물을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자 경찰은 출동했다.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홍콩 이공대 밖에서 경찰 차량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2019.11.17. [사진=로이터 뉴스핌]

호씨는 "나는 예전에는 시위대가 어떤 부분에서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왜 그런 전술을 택해야 했는지 깊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화염병을 투척하는 것은 누구를 해하려는 의도가 아닌 진입을 시도하는 "경찰과 물리적 거리를 두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씨는 17일 밤 세 명의 다른 부모들과 함께 캠퍼스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캠퍼스 담장을 넘으려던 찰나 한 부모가 경찰이 쏜 빈백건에 맞아 다쳤고 진입에 실패했다. 

무엇보다도 호씨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딸의 안위다. 경찰이 혹시 자신의 딸을 발로 차거나 곤봉으로 때리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상에는 홍콩 경찰이 체포된 시위자들을 때리는 영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늘(20일)은 경찰과 이공대 점거 시위대와 대치한지 사흘째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탈출하지 못했거나 아직 남아있는 이공대 점거 시위대는 약 100명이다. 최소 200명이 탈출에 성공했으며 4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부상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시위자들도 수십명이다. 

NYT는 자식들 걱정에 직접 시위에 나선 부모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가정 내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직장인 에바 러우 씨(51)는 자신도 평화 행진 시위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22세 아들의 폭력·기물파손 시위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아들도 지난 17일 저녁 홍콩 이공대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아들을 만류하려고 했지만 아들은 "만약 모든 사람들이 엄마와 같이 생각했다면 아무도 더이상 시위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밖을 나섰다고 전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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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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