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대학들이 실험실에서 위험한 화학물질이 도난됐다고 신고해 시위 과정에서 폭발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콩 경찰 측은 "시위대가 절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긴급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위자 한 명이 불을 끄려 시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금까지 홍콩 중문대학, 이공대학, 도시대학 등 3개 대학이 경찰에 화학물질 도난 신고를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는 "없어진 화학물질 중에는 휘발성이 매우 강한 폭발물이 포함돼 있어 나쁜 의도로 사용될 경우 경찰과 시위대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위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홍콩 인터넷 커뮤니티인 LIHKG에는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으로 '염소가스 폭탄 개발에 성공했다'며 경찰이 이공대 캠퍼스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경찰 숙소 등에 폭탄을 던지겠다고 위협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공대에서는 시안화아연, 황산나트륨, 염산, DDT 등 화학물질 약 20리터가 도난됐으며, 중문대에서는 농축 질산 약 80리터가 사라졌다.
특히 청산가리의 일종인 시안화아연과 아비산염은 눈이나 입에 들어가면 치명적일 수 있으며, 소듐 메탈은 물과 반응해 폭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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