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미중 갈등이 원인
금융 취약 등 추가하락 요인 언급
세계 성장률 3.3%→3.0%로 낮춰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0%로 대폭 낮췄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15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미·중 무역갈등의 파급효과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당시 IMF는 한국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국내경기 보강 정책을 반영해 당초 전망치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추경 편성에도 불구하고 국내경기가 악화되면서 이번에는 성장률을 대폭 낮췄다.
기재부는 "(IMF가)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리스크 확대를 반영해 하향 조정했다"며 "중국의 수입 수요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싱가포르·홍콩 등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2019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 전망 [자료=기획재정부] |
한국의 성장률 조정폭은 세계경제와 유사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했으나 지난 4월 3.3%로 내렸고, 이번에는 3.0%로 더욱 낮췄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요인으로 △제조업 위축 △무역갈등 및 지정학적 긴장 지속 △금융시장 심리 악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무역과 공급망의 혼란 △위험 회피심리 심화△금융 취약성 누적 등이 발생하면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4월과 비교해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8%에서 1.7%로 소폭 내렸다. 미국경제 성장률은 2.3%에서 2.4%로 높였으며 일본은 1.0%에서 0.9%로 낮췄다. 유로존 성장률은 당초 1.3%에서 1.2%로 조정했다.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유사한 독일의 성장률도 0.3%p(0.8→0.5%) 내렸다.
신흥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소폭 낮췄다. 중국은 6.3%에서 6.1%로, 인도는 7.3%에서 6.1%로 조정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2%p(2.1→0.9%), 0.5%p(1.6→1.1%) 내렸다.
IMF는 "내년 이후 성장률을 높이려면 각국은 무역·기술 갈등 해소를 위한 국제협력 강화와 국제조세·금융규제 개혁·글로벌 금융안전망·기후변화 등의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는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함께 추진해 거시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