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인공지능이 인간의 성격도 바꾼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편집자]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사물과 인간을 연결하여 빅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이용하여 인공지능으로 학습하여,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를 말한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정치 등 전 분야에 걸쳐서 막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은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칼럼을 매주 연재하여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영향, 그리고 전망을 독자들에게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 핵심 부품이 반도체이다. 이들 핵심 기술의 개념과 원리, 응용을 설명하여 일반 독자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해하며 더 나아가 개인과 기업, 국가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을 돕고자 한다.

김정호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AI대학원 겸임교수, IEEE펠로우, 카이스트 ICT석좌교수, 한화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 센터장, 삼성전자 산학협력 센터장 등을 겸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전자공학의 핵심 공식들

전자공학 전공자가 대학 2학년 때 배우는 가장 기초적인 과목이 전자기학(Electromagnetics)이라는 과목이다. 전기장과 자기장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 원리를 배운다. 전기 에너지의 발생, 모터의 원리도 모두 여기에서 나오는 원리를 따른다. 조금 더 진행하면 공간적으로 전파하는 전자기 현상인 전자파를 해석하기도 한다.

이 전자기학의 원리에 따라 전기 또는 전자 회로가 동작하고, 그 원리에 따라 설계한다. 더 나아가면, 안테나의 설계 원리도 바로 이 전자기학에 따른다. 그러니 전기 에너지가 등장하는 2차 산업혁명부터 지금의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은 전자기학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김정호 교수

이처럼 전자공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전자기학도 따지고 보면 4개의 공식으로 모두 설명된다. 이 4개의 공식을 '맥스웰 방정식(Maxwell Equations)'이라고 부른다. 전기, 자기, 전자파, 발전기, 모터, 안테나의 원리 및 현상은 모두 이 방정식으로 설명이 된다.

이 4가지 공식은 3차원 공간(x, y, z)을 시간 공간(t)과 합쳐서 4차원 공간에서 푸는 2차 미분방정식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전자파 문제는 이 방정식을 4차원 공간에서 2차 미분 방정식을 푸는 문제와 같다.

예를 들어 안테나를 해석한다면 x, y, z 3차원 구조를 가진 안테나에서 GHz 단위로 변화하는 시간(t) 함수로 2차 미분방정식을 푼다. 이때 안테나 끝은 한정적이어서 경계 조건(Boundary Conditions)을 넣어서 풀면 된다.

즉, 안테나 또는 전자파 연구나 개발업무를 한다면 평생 이 4가지 방정식을 다양한 조건에서 푼다고 보면 된다. 간단한 문제는 손으로 풀지만, 복잡한 문제는 컴퓨터가 알아서 계산하고 풀어준다. 요즈음은 거의 컴퓨터로 푼다.

그래서 전자공학을 한다고 하면, 이 4가지 공식을 잘 파악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전자공학을 시작한 지 40여 년이 되어 가는데, 맥스웰 방정식은 점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 점이 장점이다. 꾸준히 한 분야를 파고들 수도 있다. 디지털 공학이나 컴퓨터처럼 매일 매일 기술이 바뀌지 않는다. 답답한 측면도 있지만, 꾸준한 장점도 있다.

앞으로도 맥스웰 방정식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전자파 전공자의 성격도 이를 따라가서 아주 편안하고 꾸준한 편이다. 인내심도 있고 이해심도 높은 편이다. 서로 아끼고 공감하고 협조도 잘 된다.

안테나 등 전자파 해석에 사용되는 맥스웰 방정식(Maxwell Equations). [출처=KAIST]

한편 전자공학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이 '반도체 공학(Semiconductor Physics)'이다. 주로 대학 3학년 때 배운다. 반도체라는 물질에 불순물을 주입하고 산화막을 입히고, 포토 공정을 하면, 3차원적인 나노 구조가 된다.

이 나노 공정으로 트랜지스터를 만든다. 이들을 수백만 개 이상 접적하면 프로세서(CPU)도 되고, 메모리(DRAM)도 된다. 이 반도체에 전기를 나르고 저장하는 매개체가 바로 '전자(Electron)'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전자 없는 반도체 없고, 반도체 없는 인공지능도 없고, 4차 산업혁명도 없다.

그런데 전자가 이와 같은 원자 크기의 반도체 공간에서 행동하는 모습은 마치 '파동(Wave)'처럼 보인다. 전자는 입자의 성질(Particle Property)과 파동의 성질을 같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파동성을 가진 반도체 속 전자 행동을 설명하는 방정식이 '슈뢰딩거 방정식(Schrodinger Equation)'이다. 전자가 물리적으로 나노 크기의 작은 공간에 가둬지면 불연속 에너지 상태를 갖는데 이 에너지를 알고 싶으면 바로 이 쉬뢰딩거 방정식을 풀면 된다. 이 방정식이 x, y, z 공간에서 2차원 미분 방정식으로 표현된다. 맥스웰 방정식과 유사하다. 그 이유는 전자파도 파동이고 전자도 파동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반도체 속에서 전자는 규칙적인 결정 구조를 따라 파동으로 흘러간다. 이때 가질 수 있는 전자의 에너지가 어느 구간(Band)을 가진다. 이 에너지 밴드(Energy band) 이론이 반도체 물리를 설명하는 핵심 도구이다.

이처럼 반도체 물리를 연구하려면, 또는 반도체 현상을 이해하려면 슈뢰딩거 방정식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이 방정식도 전자공학을 시작한 40년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전자파나 반도체 물리 분야의 장점이다.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이론적 설명도 명쾌하고 멋이 있다. 강의도 그렇다.

양자 물리에서 전자의 에너지 상태를 해석하는데 사용하는 슈뢰딩거 방정식(Schrodinger Equation), [출처=KAIST]

확연히 다른 인공지능에서 사용되는 방법론

하지만 인공지능의 연구 방법론은 전자파나 반도체 물리와 상당히 다르다. 무엇보다도 정해진 방정식이 없다. 방법론에 통일된 규칙이 없고, 상황에 따라 아주 다르다. 그러니 확정된 이론도 없다. 인공지능 기계학습에 사용되는 모델에 따라 사용되는 이론이 각각 다르다.

그래서 공부하면서 명쾌하지 않다. 공부는 컴퓨터하고 메모리가 알아서 한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일종의 블랙박스이다. 연구나 공부를 하면 내가 블랙박스에 갇히는 느낌이 든다.

알파고에서 사용된 인공지능 알고리즘 중에 대표적인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이 있다. 이 알고리즘을 간단히 설명하면, 계속해서 다양한 탐험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친다. 이러한 반복 시도를 해서 최적의 승률을 갖는 해를 구해간다. 끝없이 반복해서 경험을 쌓는다.

이 '신의 수'로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승부에서 이겼다. 그래서 다양한 경우를 탐험하고 실험해보기 위해 그림으로 다양한 경우를 Tree(나뭇가지) 구조로 사용해본다. 한번 시도해 볼 때마다 나뭇가지가 늘어난다.

이렇게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승률이 높은 경우를 기록한다. 다음에 같은 상황이 생기면, 바로 이 기록에 따라 결정을 내리면 된다. 알파고는 바둑에서도 이렇게 학습한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 사례를 기존의 기보로 배우기도 하고, 컴퓨터끼리 바둑을 두면서 학습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탐험과 시도를 통해서 학습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마르코프 결정 과정(Markov Decision Process)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많은 수의 다양한 경우의 수를 실행하는 힘은 컴퓨터에 있다. 인간은 피곤하고 힘들어서 하지 못한다. 컴퓨터는 불평하지 않고 쉬지 않고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학습은 정해진 공식이 없이 끊임없는 시도와 승률 기록으로 최적의 해를 찾아간다.

전자파 이론이나 반도체 이론과 매우 다르다. 인공지능을 40년 연구하면 연구자의 성격도 바뀔 것 같다. 정해지는 틀이 없이 계속 탐험하고 공부하고 헤매야 할 것 같다.

인공지능 최적화에 사용되는 마르코프 결정 과정(Markov Decision Process)을 표현하는 가지 그림. [출처=KAIST]

이처럼 정해진 이론이 없이 다양한 시도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방법의 하나가 '동적 프로그래밍(Dynamic Programming)' 방법이다. 이 방법에 따르면, 목표치가 일정한 오차 범위 이내에 들어올 때까지 계속 다양한 시도를 한다.

이를 '반복 시행(Iteration Method)'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뺑뺑이 도는 방법이다. 인간 대신 컴퓨터가 한다. 이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서 반복하는 횟수를 변수 i 또는 j로 표현하고 계속 반복한다. 그래서 탐험과 시도는 'repeat' 명령으로 계속된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으로 'if, then, until'이라는 명령어가 자주 등장한다.

i를 수백만, 수천만 번 진행하면 된다. 컴퓨터가 인간을 대신하기 때문에 인간의 수고는 적다. 이것을 한참 시행해서 일정 범위 내에 목표치가 최댓값(max)을 갖거나 최솟값(min)을 가지면 프로그램을 마친다. 이때 'end' 명령을 내린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내에는 이러한 방식의 동적 프로그램이 많이 사용된다. 알파고 게임에서도 그렇고, 인공지능 학습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보면 컴퓨터는 인간을 대신해서 고생을 많이 한다.

인공지능 강화학습에 사용되는 동적 프로그래밍(Dynamic Programming)의 예. [출처=KAIST]

인공지능이 인간의 성격도 바꾼다

이처럼 전통적인 학문 분야에서 사용하는 방법론과 인공지능에서 사용하는 방법론이 아주 다르다. 인공지능 이론과 방법은 정해진 규칙이 없고, 그때그때 모델에 따라 다르다. 최근 인공지능 공부를 하면서 맞이한 당황한 경험이다.

하나의 통합된 이론과 방법으로 인공지능 학문 전체를 아우르려는 필자의 시도는 여지없이 망가졌다. 특히 데이터로 학습하는 기계학습이 등장하면서 더욱더 그렇다. 그래서 전자파나 반도체 분야 강의보다 인공지능 기계학습 강의가 10배는 더 어렵다고 느낀다.

인공지능 분야는 앞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방법론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면 다시 공부해야 한다. 그 변혁이 인공지능 모델에서 올 수도 있고, 컴퓨터나 반도체의 혁신에서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인공지능에서 전문가로 40년 가려면 이러한 상황을 마음속에 준비해야 한다. 정해진 것이 없이 계속 도전하고 수용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전문가의 성격도 바꿀 전망이다. 푸근하고 느긋하기보다는 편안하지 않다. 미래에는 인공지능 전문가 자체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연봉을 높게 주고, 잘 대우해줘야 한다.

결국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두뇌활동을 대신한다. 인간의 두뇌는 점점 게을러지고, 기억력도 감퇴하고, 사고력도 저하할 수 있다. 우리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지도 보는 법을 잃어버렸고, 스마트폰을 쓰면서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한다. 창의적인 생각도 하지 못한다. 여기에 더해서 공학자로서 이해력, 통합력, 통찰력도 인공지능 때문에 퇴화할 것 같다. 모두 인공지능 때문이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joungho@kaist.ac.kr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