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만드/카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반(反)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을 겨냥한 야간 공습을 단행한 와중에 탈레반 전사와 함께 인근에서 결혼식에 참석한 민간인 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군은 22일 밤(현지시간) 아프간 남서부의 헬만드주 무사 칼라 지구에 위치한 탈레반 근거지를 공습했다.
아프간 국방부 관계자는 탈레반 자살폭탄 테러범을 훈련하는 은신처를 공격해 탈레반 전사 22명이 사망했고 14명이 체포됐으며 테러 물자와 장비를 보관하는 대형 창고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외국인 탈레반 전사가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살 테러를 감행해 테러범과 함께 여성 한 명이 사망했으며,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사실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지방의원 한 명은 정부군이 공격한 탈레반 근거지 인근에 위치한 신부의 집에서 결혼식이 진행 중이었고 결혼식에 참석한 민간인 최소 3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방의원은 4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측은 미군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 정부군이 야간 공습을 단행한 후 지상에서 전투를 펼쳐 18명의 아프간 정부군과 민간인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내주 아프간 대선을 앞두고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군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군과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잇따른 공습과 지상전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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