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랄라바드/카불=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은신처를 겨냥하려던 미군 무인기(드론)가 실수로 잣나무 농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공격해 민간인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군 무인기가 18일 밤(현지시간)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州)에서 잣 수확 작업을 마치고 들판에서 쉬고 있던 농장 노동자들을 공격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테러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지 부족 지도자인 말릭 라핫 굴은 로이터에 “노동자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있었는데 무인기가 이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국방부와 카불 주재 미국 고위 당국자도 이번 공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민간인 사망에 대한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인 소니 레겟 대령은 “미군이 낭가하르주의 IS 테러리스트를 대상으로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며 “비전투인의 사망 소식을 들었으며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낭가하르 주지사 대변인은 최소 9구의 시신이 현장에서 수습됐다고 전했으며, 공격을 받은 잣나무 숲의 소유자는 약 150명의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실종된 사람도 다수라고 전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약 1만4000명으로 주로 아프간 안보군 훈련 및 자문 역할을 하지만, IS와 탈레반을 대상으로 공격 작전을 수행하기도 한다.
오는 28일 아프간 대선 투표를 앞두고 대선 투표를 방해하기 위한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군 및 외국군과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19일 오전에는 남부 자불주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90명 가량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과 탈레반은 최근 평화협정 초안까지 마련했으나 잇따른 테러 공격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평화협상에 사망 선고를 내린 후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수백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유엔은 올해 상반기에만 4000명 가량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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