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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전쟁...‘인화의 LG’에서 ‘진격의 LG'로 변신?

기사입력 : 2019년09월18일 15:03

최종수정 : 2019년09월18일 15:58

'변화에 적합한 조직'으로 미래 위한 '강한 LG' 만들기
"경쟁사에 대한 공격 마케팅, 지나치면 업계 부담" 지적도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과거 '인화'라는 이미지로 대표되던 LG그룹이 달라졌다.

40대의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 취임후 내부적으로 '순혈주의 타파'와 안정보다 변화 위주의 조직으로 달라지더니, 최근에는 경쟁사들에 대해 강한 공격을 이어가며 '진격의 LG'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사진=(주)LG]

◆ 경쟁사와 소송 불사…공격 강화로 '강한 LG' 이미지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며 최근 업계 최대 이슈는 삼성과 LG의 8K TV 논란이다. 독일에서 시작된 양사의 화질 논란은 최근 상대방의 제품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달초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LG전자가 삼성 제품을 공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LG전자는 삼성의 QLED 8K TV에 대해 화질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8K가 아니다'고 공격을 시작했다.

이어 17일에는 아예 삼성 제품을 뜯어가며 공격을 이어갔다. QLED는 자체 발광이 되지 않아 백라이트가 필요한 '사실상 LCD TV일뿐'이라는 '묵은 논쟁'을 꺼내는 한편, LG TV와 화질을 비교해가며 삼성을 비난했다.

초기에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던 삼성도 17일 기자 설명회를 열어 맞대응에 나섰다. 역시 양사 제품을 비교하며 LG 제품은 8K 콘텐츠를 재생하지도 못한다며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양사의 TV 전쟁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립이 격화돼 감정 싸움이나 고발·소송전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LG의 경쟁사에 대한 공격적인 모습은 '배터리 소송전'에서도 드러난다.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 기술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이어 5월에는 ‘산업기술 유출 방지 빛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SK이노베이션 인사 담당 직원 등을 서울경찰청에 형사 고소했다. 이는 17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압수수색 후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가 패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시장에 판매중인 QLED TV에 적용된 퀀텀닷 시트를 들고 있다. [사진=LG전자]

◆ 내부 다지기 '마무리'…"미래와 위기극복 위한 움직임"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LG가 구 회장 취임 후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정비가 됐다고 판단, 외연을 넓히고 미래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강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산업환경이 불확실하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화' 만으로는 헤쳐나가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내외부적으로 강한 LG 만들기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말 3M 수석부회장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CEO로 영입하면서 순혈주의를 타파하기 시작했다. 이어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 대표 출신인 홍범식 ㈜LG 경영전략팀 사장,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출신의 김형남 부사장 역시 외부 영입 인사다.

LG의 변화는 부회장단의 변화에서도 볼 수 있다. 구 회장 취임 전 LG그룹은 6인의 부회장단(구본준 구 부회장은 제외)이 주요 계열사를 이끌며 총수를 보좌하는 구도였다. 구 회장 취임 후에도 이같은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LG화학의 박진수 부회장이 물러났고, 최근에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사임했다. 과거 부회장 6인 중 남은 인사는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4명이다. 그 중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후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LG측은 한 부회장의 자진 사퇴와 후임 정호영 사장 선임에 대해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를 반영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LG의 변화에 대한 재계의 평가는 둘로 나뉜다. 내부적으로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통해 미래를 주도하려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다른 하나는 경쟁사와의 극한 대립은 서로 상처만 남는 소모전으로 끝나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외연을 넓히기 위해 경쟁사와의 비교나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는 종종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인화'를 중시했던 LG가 공격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고, 업계에서는 논란은 이 정도에서 그치고 선의의 경쟁으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LG는 계열사들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LG 관계자는 "LG화학의 소송 제기는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축적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LG전자의 기술 설명회는 고객들에게 올바른 제품 정보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확립하기 위해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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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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