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유임시킬 것으로 보인다. 부총리와 관방장관도 유임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숙원인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정권 기반을 안정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11일 단행할 내각 개편과 자민당 인사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유임시키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다.
아베 총리는 전날 자민당 임원회에서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받은 국민의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인사를 쇄신해 '안정과 도전'의 강력한 포석을 깔겠다"고 말했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自民党)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20 |
니카이 간사장은 2016년 8월 전임자였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가 사고로 입원하면서 간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자민당 총재 임기와 관련한 당칙 개정을 주도해 아베 총리의 3선을 가능하게 한 공신으로, '아베 4선론'을 언급하는 등 일관되게 아베 총리를 지지해왔다.
자민당 내에서는 그가 80세로 고령이라는 점과, 연속 재임기간이 3년을 넘겨 역대 최장을 기록하면서 교체론도 나왔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간사장으로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도 존재했다.
아베 총리는 니카이 간사장을 유임시켜 정권의 안정성을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권 안정화를 통해 헌법개정에 에너지를 집중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각의 핵심인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유임될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2012년 12월 2차 아베내각 발족 이래 6년 반 넘게 임기를 유지하고 있어, 역대 최장 기록을 갱신한 상태다.
이 가운데 아소 부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의 파벌 연수회에서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그는 "책임 있는 입장에서 아베 정권을 지지해 일본의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포스트 아베'를 목표로 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총무회장,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의 인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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