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골드만삭스가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 4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며, 세계경제에 대한 개방성이라는 이들 국가의 최대 강점이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최대 약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싱가포르·홍콩·대만 등 '아시아의 호랑이' 4개국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자료=블룸버그통신/골드만삭스] |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틸튼 등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1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아시아 호랑이 4개국은 내부적 개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데다 세계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급속한 경제개발로 큰 혜택을 입었지만, 과거 강점이 됐던 이러한 특징이 이제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그대로 노출되는 약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과 무역전쟁의 여파로 공급망이 중국을 탈출하면서 주변국들이 상대적인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이는 중국과 육로로 연결된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집중되고 있으며 ‘호랑이’ 4개국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전망치인 2.2%에서 1.9%로 하향 조정하고, 한국은행이 7월 금리인하에 이어 오는 10월 금리를 또다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콩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0.5%로 하향 조정됐으며 올해 전망치도 겨우 0.2%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은 특히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으로 내수가 크게 취약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싱가포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0.4%로 하향 조정됐다. 또한 싱가포르 중앙은행격인 싱가포르통화청이 주요 통화정책 도구인 환율밴드를 현행 1%에서 오는 10월 0.5%로 축소한 후 내년 4월에는 0%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3%로 하향 조정됐다. 대만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을 줄이는 대신 대만산 수입을 늘여 무역전쟁의 여파를 다른 호랑이들에 비해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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