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개방 경제로 세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탄광 속 카나리아’로 간주되는 싱가포르가 경기침체 위기를 맞았다.
싱가포르 항구의 컨테이너 크레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계절조정 연율 기준 전분기비 마이너스(-)3.3%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속보치인 -3.4%에서는 상향 조정됐지만 1분기의 3.8%에 비해서는 급격히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이고 사전 로이터폴 전망치인 -2.9%보다도 가파르게 위축된 것이다.
싱가포르의 2분기 GDP가 전년동기 대비로는 0.1% 성장했다.
싱가포르 통상부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준 1.5~2.5%에서 0~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이처럼 하향 조정하면서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글로벌 수출과 생산에 미치는 여파에 대한 우려가 한층 심화됐다.
싱가포르 통상부는 경제성장률 하향의 이유로 홍콩의 정치적 혼란, 한국과 일본 간 무역 갈등,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영국의 무질서한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꼽았다.
싱가포르 경제는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와해돼 기업 투자와 수익이 감소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통상부는 올해 비석유 부문 수출이 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8%에서 한층 가파른 감소세를 예상한 것으로, 2분기 전자기기 수출이 26.9% 급감한 것을 반영해 이처럼 하향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시안 페너는 “미중 무역 긴장이 조속히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싱가포르가 수출 감소 및 무역 관련 서비스산업 부진으로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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