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일 경제가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제조업 부문에 타격을 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은 독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비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의 0.4%에서 급격히 하락한 것이며, 유로존의 2분기 성장률인 0.2%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뉴스핌] |
세부적으로 내수와 자본형성이 경제를 떠받쳤지만 무역이 급격히 악화됐다.
독일이 지난해 가까스로 경기침체 위기를 피하고 여전히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제조업 부진이 서비스업과 소비지출까지 약화시켜 독일이 장기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자동차 산업에서 터진 몇 가지 스캔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영국의 무질서한 유럽연합(EU) 탈퇴 전망 등이 모두 세계 4위 경제국인 독일을 짓누르고 있다.
전날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8월 경기신뢰도는 -44.1로 떨어져 211년 유로존 채무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GDP 발표에 앞서 아직까지 경기부양에 나설 필요는 없지만,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현재까지 독일 국내에서는 경제 위기가 체감되지 않고 있다. 실업률은 사상최저 수준이고 주택시장도 활황이다. 메르켈 총리도 “내수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경제도 하강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6월 신규 일자리수는 1000개에 머물러 지난 5년 간 평균치인 4만4000개를 크게 밑돌았고, 보쉬와 콘티넨탈, 티센크루프 등 독일 대표 기업들이 경기 하강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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