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의 7월 전점 매출이 전년동월비 1.2% 감소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세븐일레븐의 전점 매출이 전년 실적을 밑돈 것은 9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달 불거진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 ‘세븐페이(7Pay)’의 무단 도용 문제가 매출에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오키나와(沖縄)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오키나와 1호점.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채산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오키나와 출점을 보류해 왔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1일부터 전 점포에서 세븐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서비스 시작 직후인 3일부터 이용자들로부터 사용하지 않은 결제 내역이 확인된다는 문의와 항의가 빗발쳤다.
이후 세븐일레븐 측은 입금 중지와 신규등록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서비스를 계속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8월 1일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세븐페이 서비스 종료에 따른 영향이 아니라 장마 등 날씨 요인으로 음료와 아이스크림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앞서 스마트폰 결제서비스를 도입했던 경쟁 점포에게 손님을 빼앗기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7월 기존점 매출도 3.4% 감소하며 6월에 이어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일본 편의점 업계에서는 인력 부족과 인건비 급등 등을 이유로 24시간 영업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2월 본사의 허가 없이 심야영업을 중단한 가맹점에 위약금을 청구한 것이 논란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전국 10개 직영점에서 시간단축 영업의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7시~오후 11시 △오전 6시~다음날 오전 0시 △오전 5시~다음날 오전 1시 등 세 가지 타입의 영업시간을 설정하고, 앞으로 몇 개월 간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한 직영점 출입구 앞에 '당분간 심야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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