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미국이 일년 안에 경기침체를 맞닥뜨릴 가능성은 낮지만 여건에 따라 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는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해도 "경기침체로 향하는 미국 경제를 구하는 데 너무 늦었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엘런 젠트너는 고객들에게 보낸 장문의 분석 노트에서 "현재로서는 미국이 경기침체의 길로 빠질 가능성은 낮지만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일년 안에 미국이 "신빙성 있는 경기하강(bear case)"으로 빠질 가능성은 20%라고 했다.
그러나 만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같은 대외 여건이 악화할 경우, 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다.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무역갈등이 더 고조된다면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과 더 엄격한 금융여건 등 간접적인 영향이 상호 작용하여 잠재적으로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기업들은 마진에 타격을 입고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직원을 해고하고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주식시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안전한 투자'는 의료나 소비재와 같은 방어주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자동차와 기술 하드웨어 부문은 언더퍼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이밖에 경기순환주와 고수익 채권은 피해야 할 부문이라고 권고했다.
젠트너는 비농업 급여, 소비 심리, 제조업 및 경제성장 지표 등을 놓고 봤을 때 "위험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경기 침체를 판단하는 여러 지표는) 급속하게 악화될 수 있고 여름까지 현재의 성장 감속 추세를 지속하면 경기 침체의 위험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미국의 경기침체를 경고한 것은 단연 모건스탠리 뿐이 아니라며, 뉴욕 연방은행은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하강 가능성을 33%로 추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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