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주둔 중국 군사령관이 홍콩 시위대에 ‘극단적인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 군사령관이 직접 시위대에 경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심화됐다.
미세먼지로 온통 뿌연 중국 베이징 하늘 아래 고층 건물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중국 인민해방군 선전물이 비춰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천다오샹(陳道祥)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관은 전날 열린 건군 92주년 리셉션에서 홍콩 시위가 폭력 사태로 비화된 데 대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고 법치와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도전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군의 시위 진압 훈련 영상을 상영했는데, 영상 속에서는 군인이 홍콩의 광둥어로 시민에게 경고하는 장면이 나와 홍콩 시위대를 향한 메시지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중국 중앙정부는 최근 홍콩 사태에 인민해방군 개입 의향을 계속 시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은 ‘폭력 응징을 우선시하겠다’며 인민해방군 투입을 시사했다.
지난달 24일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 또한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행정특별구 주군법(駐軍法) 제3항 제14조를 들며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조항에는 홍콩 주재 인민해방군은 홍콩 내정에 개입할 수 없지만, 홍콩 정부가 공공 질서 유지와 재해 구호를 위해 중앙정부에 요청하는 경우 지원을 위해 투입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홍콩 시위 현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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