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군 병력 또는 무장경찰이 홍콩 접경 지역에 집결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는 백악관이 홍콩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국 군 또는 경찰 병력이 홍콩 접경 지역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28일 홍콩 시위 현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에 대한 질문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구체적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답하고 “백악관이 진정 홍콩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면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합리적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하라고 충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화통신은 최근 광둥성에 군과 경찰 병력이 집결한 것은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연습하는 것이라고 31일 보도했다.
중국 측에서는 최근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은 29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나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폭력을 응징하고 법치를 지키는 것”이라며 인민해방군 투입을 시사했다.
지난 24일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 또한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행정특별구 주군법(駐軍法) 제3항 제14조를 들며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조항에는 홍콩 주재 인민해방군은 홍콩 내정에 개입할 수 없지만, 홍콩 정부가 공공 질서 유지와 재해 구호를 위해 중앙정부에 요청하는 경우 지원을 위해 투입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을 투입하는 것은 정치적 비용이 막대해 가능성이 낮지만, 반복적으로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을 언급하는 것은 홍콩 내 반정부 세력의 확산 및 외국 세력의 개입을 미리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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