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 유가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오는 30~3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전망이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한 비관론과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를 무색하게 하면서 유가가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7센트(1.2%) 상승한 56.8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15센트(0.2%) 오른 63.62달러에 마감했다.
어게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주 굵직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유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터들과 투자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소폭의 금리 인하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또 다시 연준을 비난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성장 둔화 폭이 시장의 우려보다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원유 수요 전망을 강화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중국 공업이익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다 .
오는 30~31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단은 지난 5월 초 워싱턴 협상 결렬 후 두달 만에 대면 무역 협상을 재개하지만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에 관해 최종 합의안 도출이 2020년 대선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 기대치는 낮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협상이 재개로 유가에 약간의 지지력은 제공할 수 있으나 연준의 결정과 관련 발언이 유가의 큰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한편 전세계 원유 해상수송량의 3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면서 공급 리스크로 유가가 지지받고 있다.
이달 초 영국령 지브롤터가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나포하자 이란은 걸프만에서 스테나 임페로호가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영국 유조선을 나포했다. 이후 이란과 서방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영국은 이란에 "어둠 속에서 나오고 싶으면 국제법을 따라야 하며 영국 유조선을 풀어줘야 한다"고 경고했다.
27일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이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적용됐던 이란산 원유 금수 제재에 대한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6월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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