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완만하게 상승했다.
이란과 서방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4센트(0.30%) 상승한 56.0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21센트(0.33%) 오른 63.39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1년 이상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 우려 인한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강세장이 힘을 잃었다고 평가한다.
유니크레딧은행의 에도아르도 캄파넬라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OPEC+의 감산정책 연장과 5주 연속 감소한 미국 원유 재고,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는 계속 65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무역 갈등 속 수요 약세가 투자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이번주 발표된 미국과 유로존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7월 독일의 제조업 PMI는 자동차 섹터 약세를 중심으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투자심리를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ECB는 9월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유로존의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 발언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꺾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19일로 종료된 지난주 미 원유 재고량이 108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 40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나 시장은 원유 재고 감소를 허리케인 배리 영향으로 평가하면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지난주 1100만배럴 원유 재고 감소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크지만 시장은 열대성 폭풍 배리의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다음주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양국의 중립 지대에서 공동 운영중인 원유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전날 보도에 주목했다.
4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공동 운영중이던 유전 지대에서 중단됐던 일 평균 50배럴(bpd)의 원유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이는 전세계 원유 공급의 0.5%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중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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