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 유가가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이 지난주 이란 드론 한 대를 더 격추했을 수도 있다는 미 중부사령관의 발언에 유가는 장 후반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과 미국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 하향조정에 따른 유가 하락 영향을 상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5센트(1%) 오른 56.7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57센트(0.9%) 오른 63.83달러에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킨지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CBS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 드론 한 대를 격추한 것을 확신하며, 또 다른 한대를 격추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는 두번째 드론 격추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에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란은 미국측 발표를 부인했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대표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페르시아만에서 드론 격추와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유가 시장은 긴장하게 된다"며 "중대한 공급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원유 공급 감소 기대감은 원유 수요 전망 우려와 리비야 최대 유전 완전 재가동 소식에 상쇄되면서 유가 오름세는 제한됐다.
이날 미국석유협회(API)의 원유 재고 발표를 앞두고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발표되면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로이터가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조사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량은 4백만배럴까지 줄어들면서 6주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담당 이사는 "미국에서는 원규 과잉 공급 상황이고 전세계 원유 수요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종료된 주간의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4억5590만배럴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4500만배럴 더 많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과 러시아 등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생산이 강하게 증가하면서 전세계 원유 공급량이 여전히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는 원유 수요 전망을 또 다시 흐렸다.
IMF는 미중 무역 관련 추가 관세나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투자와 공급 사슬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세계 성장 전망을 석 달 만에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21일 실망스러운 전세계 실물 경기 상황을 지적하며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을 127만5000배럴(bpd)로 낮췄다.
리비야 최대 유전 샤라라의 완전 재가동 소식도 유가를 상단을 제약했다. 리비아석유공사(NOC)는 지난 19일 일 29만배럴(bpd)을 생산하는 샤라라 유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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